[정의]

1872년에 제작된 군현 지도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의 옛 모습을 포함한 지도.

[개설]

우리나라 지방 지도 가운데 1872년 당시 인천부(仁川府)와 안산군(安山郡)에 속했던 지역을 포함하는 지도로 그림과 같은 형태로 제작된 회화식 채색 지도이다. 지도의 오른쪽이 동쪽이고 왼쪽이 서쪽이다. 주요 산과 물줄기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각 읍마다 1장으로 된 경기도 각 군현의 지도와 영종도 및 대부도의 지도를 합쳐 모두 4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기와 상세도는 군현별로 일정하지 않다. 지도에 수록된 내용은 많지 않다. 「인천」 지도는 가로 100.0㎝, 세로 70.0㎝의 크기이다. 읍치(邑治)는 붉은색 원으로 강조하였지만, 내부 관청 건물로는 향교만 보인다. 「안산」 지도는 가로 104.0㎝, 세로 59.0㎝의 크기이다.

주요 도로는 붉은색 실선으로 그려져 있으며 하천은 그 폭까지 알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산은 봉우리 형태로 그려졌으며 산의 연속체인 산줄기로 묘사되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돌산은 옅은 회색으로 그려 넣었고 그렇지 않은 산은 천연색으로 그려졌다.

[특징]

「인천」 지도에는 각 면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으며 시흥시에 해당하는 신고개면·전반면·황등천면이 있다. 면마다 창고에 해당하는 사창(社倉)이 초가 모양으로 그려진 점이 특징이다. 장시(場市)로 사천장(蛇川場)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시흥시의 뱀내장을 가리킨다. 각 면과 장시까지의 거리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도로망은 붉은 선으로 표시하였지만 도로의 등급은 별도로 나타내지 않았다. 인천 향교에서 지금의 시흥시 쪽으로는 두 개의 도로가 그려져 있다. 육지로 깊숙이 들어온 해안선과 포구를 자세하게 그려 넣었으며 포구에는 신현포(新峴浦)와 신현후음포(新峴後陰浦)가 만입부에 기록되어 있다. 신고개라는 지명과 신현(新峴)이라는 지명이 함께 사용되어 있다. 산지는 초록색으로 표현되었다.

「안산」 지도에는 수리산 아래에 자리한 읍치에 객사(客舍)·향교(鄕校)·사직단(社稷壇) 등이 묘사되었고 여백에는 여러 지지적 내용이 기록되었다. 「인천」 지도와는 다르게 각 면까지의 거리 정보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지도의 아래쪽이 서쪽으로, 해안에는 오이도가 그려져 있다. 바다를 비롯하여 산지와 하천은 모두 푸른색으로 표현하였다.

오이도의 동쪽 육지는 마유면으로 편제되어 있으며 정왕산 봉대(正往山烽臺)와 군자산(君子山)이 묘사되어 있다. 정왕산 봉대는 남쪽의 경기도 화성시 해운산 봉수(海雲山烽燧)에서 받아 북쪽 인천의 성산 봉수(城山烽燧)로 넘긴다는 부가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봉수대는 서로 바라보는 곳이지만 구름이 끼거나 안개로 막혔을 때는 말을 달려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수리산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유입하는 하천의 이름이 보통계(普通溪)로 표기되었는데 이는 시흥갯골을 흘러 서해로 유입하는 지금의 보통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계의 북쪽으로는 정조 때에 축조된 호조 방축(戶曹防築)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 시흥시 미산동의 호조벌에 접해 있는 호조방죽에 해당한다.

[의의와 평가]

『1872년 지방도(一八七二年地方圖)』는 우리나라의 개항기에 정부에서 주도하여 제작한 관찬(官撰) 지도로서 각 지방의 정보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제작된 지도라는 점에서 지도 제작의 원칙이 결여되어 있다. 『1872년 지방도』 「인천부」·「안산군」은 시흥시의 조선 후기 모습을 파악하고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9세기 시흥의 지리적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시흥에서 대규모로 진행되었던 호조벌 간척과 관련한 호조방죽이 표기된 점은 당시의 토지 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