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1069
한자 建干網
영어공식명칭 Fish Fence
이칭/별칭 개막이 그물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혜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어업 도구
재질 말뚝|그물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행해지던 물고기를 잡는 방식 또는 그 그물.

[개설]

건강망[建干網]은 서해안 지역에서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어군의 퇴로를 막아 물고기를 잡는 조업 방식이다. 썰물 때에 갯벌에 '말장'이라고 부르는 말뚝을 4m 간격으로 박고, 말장과 말장 사이에 그물을 두르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어살(魚-)은 말뚝 사이를 싸리나무나 대나무 울타리로 두르는데, 건강망은 말뚝 사이를 그물로 두른다는 점에서 어살보다 진일보한 조업 방식이다.

시흥 해역의 경우 건강망을 설치할 때 잘 썩지 않는 참나무를 말장으로 이용했다. 10㎝ 정도 굵기의 참나무가 적당하고 주로 가까운 시흥군 수암면[지금의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이나 강원도 철원·원주, 충청북도 진천 등지에서 구입해서 사용하였다. 참나무가 귀해지면서 후대에는 아카시나무, 쇠파이프 등을 사용하였다. 건강망이 처음 등장한 1930~1940년 전후에는 면사(綿絲) 그물이 주로 사용되었고 후대에는 나일론 그물로 대체되었다.

시흥시 오이도의 경우 각기 주인이 다른 9개의 건강망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건강망의 주인은 망주(網主)라고 불렸다. 망주들은 동사 또는 그물동사[배에 고용된 ‘뱃동사’에 대응하는 표현]라는 인부를 고용해서 건강망의 설치와 관리, 잡힌 고기의 수거 등의 일을 담당하게 하고 임금을 지급했다. 건강망의 경우 1년에 두 번 설치하고 철거한다. 봄철 조업은 음력 정월 보름에 설치해서 음력 5월 5일 즈음에 철거할 때까지 이루어진다. 가을철 조업은 말복이 지나고 음력 7월 15일 정도에 설치해서 음력 10월 초 즈음에 철거할 때까지 이루어진다.

건강망 방식은 계절이나 그물코의 굵기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다양하다. 시흥 해역에서는 주로 전어, 간재미, 조기, 숭어를 비롯하여 홍어, 가재, 새우, 대하, 게, 민어, 농어, 밴댕이, 망둑어 등이 많이 잡힌다.

[연원 및 변천]

건강망은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어로 방식인 '[어살, 어전(漁箭), 어량(漁梁)]'이 발전된 형태의 어로법이다. 시흥시 오이도 토착민들이 증언하는 바에 의하면 오이도 앞 갯벌의 은 오래전부터 여러 명의 주인이 세습하면서 공동으로 관리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 방식의 은 1930~1940년대가 되면서 일본에서 수입한 면사(綿絲)를 활용한 건강망으로 대체되었고, 대략 9명의 망주들이 건강망을 세습하면서 관리하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나일론 그물을 사용한 건강망으로 대체되어 1980년대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그러나 1987년부터 1994년 사이에 진행된 시화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어민에 대한 매립 보상이 이루어지면서 시흥 해역에서는 건강망을 이용한 조업이 금지되었다.

[형태]

갯벌에 10㎝ 정도 굵기의 참나무 말장[말뚝]을 4m 간격으로 박는다. 긴 그물을 말장과 말장 사이에 둘러친다. 그물을 말장에 두를 때 그물 상단의 윗벼리 줄과 하단의 아랫벼리 줄을 말장에 단단하게 묶어 고정시켜 그물을 팽팽하게 만든다. 그물이 말장에 팽팽하고 단단하게 고정되어야 밀물에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 건강망은 그 길이가 250m 정도인 짧은 것에서부터 800m나 1㎞에 이르는 긴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건강망은 봄가을 조업기에 맞춰 설치되고 철수된다. 봄 조업기는 음력 1월 15일부터 음력 5월 5일 단오 때까지이며, 가을 조업기는 말복이 지나고 음력 7월 15일부터 음력 10월 초까지이다. 말장은 봄에 설치해서 가을 조업기까지 사용한 후 수거해서 보관한다. 그물은 삼복 더위에 그물이 상하고 썩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봄 조업기가 끝나면 거두었다가 가을에 다시 설치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시흥시에서 건강망 조업이 가장 늦게까지 이어져 온 지역은 오이도 일대이다. 오이도 토박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오이도에는 9개의 건강망이 존재했었고, 건강망 주인들은 1980년대까지도 '서만날 고사'라고 해서 풍어(豐漁)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15일을 주기로 물때가 형성되는데 고사는 물때를 기준으로 한매, 두매를 지나 조수가 점차 불어나는 세매 날에 지낸다고 해서 ‘서만날 고사’라고 한다. 정성이 있는 사람은 자주 지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봄가을에 첫 그물을 맬 때 한 번 정도 지낸다.

건강망 인근 모래사장에는 ‘살막’이라고 해서 움집 형태의 임시 거처를 마련해 두고 어구를 보관해 두거나 을 관리하는 일꾼들인 ‘동사’들이 비바람,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도 하였다. 오이도 경우는 아랫살막, 가운뎃살막, 뒷살막이라고 부르는 세 개의 살막이 존재했었다. 서만날 고사가 대체적으로 살막에서 진행되었던 까닭에 ‘살막 고사’라고도 불렸다. 제상은 떡·숭어·술 등으로 간단하게 차렸고, 건강망 일이 남성의 일인 까닭에 여성을 배제하고 남성이 고사를 지냈다.

[참고문헌]
  • 『시흥시사』 (시흥시사편찬위원회, 2007)
  • 강범모 외, 『오이도 마을 이야기』(하이비전, 2016)
  • 인터뷰(오이도 토박이 정용택, 남, 80세, 2017. 12. 21.)
  • 인터뷰(오이도 토박이 김영웅, 남, 76세, 201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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