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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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Yesterday and Today of Industrial Development, Industrial Park in Siheung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개설]
시흥 지역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과 어촌 중심의 향촌 공동체를 토대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안산시에 조성된 반월국가산업단지를 1980년대 중반 확장하면서 정왕동 일대에 대단위의 산업단지가 개발되기 시작하였으며, 이 산업단지는 현재 시화국가산업단지[시흥공단]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적으로 접해 있는 반월국가산업단지와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시흥시 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시화호의 북측 간석지를 매립한 곳에 첨단산업 및 벤처 업종을 유치하여 21세기형 첨단 복합 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가 완공되었고, 매화동에는 매화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었다. 매화일반산업단지는 시흥 시내에 흩어져 입지해 있던 공업단지를 한 곳으로 집적시켜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시흥시에 입지한 산업단지는 시흥은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며 나아가 인천광역시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서해안 공업 벨트의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의 경제를 지탱하는 시화국가산업단지]
1970년대 중반 정부에서는 수출 주도형 공업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거점 개발 방식의 공업 입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공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및 집적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업 발달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토의 균형 개발을 시도하였다. 1977년 「공업배치법」이 제정되어 과밀 지역에서 공장 신설이 억제됨에 따라 수도권의 새로운 공업단지로 반월 특수 지역이 지정되었다. 반월 특수 지역에 공단이 들어선 후 수도권 내의 신규 공업 용지가 다시 필요해졌으며, 그 결과 시화지구 개발을 통한 시화국가산업단지가 등장하였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정왕동의 앞바다와 간석지를 매립하여 조성되었기 때문에 지반이 단단하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자연 조건을 제외한 다른 여건은 상당히 양호한 곳이다.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남서쪽으로 약 35㎞에 있고, 멀지 않은 곳에는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와 인천광역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접해 있다. 이와 더불어 시화국가산업단지의 반경 20㎞ 내에는 인천광역시를 비롯하여 부천시, 광명시, 수원시, 안양시 등의 도시가 연계되어 소비 시장이 풍부하고 정보 수집이 용이한 이점을 지닌다. 시화국가산업단지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은 영동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등 광역 교통망과 고속 교통망도 잘 구비되어 있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시흥시의 개발제한구역과 접해 있어 쾌적하고 아름다운 산업단지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산업단지의 종업원들이 쉽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에 인접한 지역에 배후 시가지를 마련하였으며 각종 편의 시설과 공원 등을 적절히 배치한 인공적 산업단지이기 때문이다.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난 후 시흥시의 이미지도 개선되었다. 그 전에는 개발제한구역과 낙후한 농촌으로 각인되었던 시흥시가 자연과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생산적인 도시로 변모하였으며, 고용 기회의 증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주민의 소득 향상은 물론 도시의 재정 자립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수도권에서 인구·산업·경제의 과도한 집중을 억제하고 완화시킬 수 있는 완충지로서 중요한 지위를 점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거대한 소비 시장을 가지므로 생산품의 판매, 원료의 구매와 수급, 정보 교환, 사회 기반 시설 등에서 다른 곳에 입지한 산업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해를 마주하고 있는 중국의 개방 개혁 및 북한의 개성공단과 연계하여 서해안 시대의 역할이 점차 중요시되면서 향후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산업단지라 할 수 있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시화국가산업단지에는 1만 1154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그 가운데 1만 682개 업체가 운영 중이다. 주요 업종으로는 뿌리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기계 관련 업체가 6,631개로 가장 많으며, 그 뒤를 이어 전기 전자 1,664개, 석유화학 803개, 철강 742개, 운송 장비 454개, 목재 및 종이 282개, 섬유 의복 172개, 음식료 59개 등이다. 고용된 종사자는 모두 13만 290명이며 남자 10만 4293명, 여자 2만 5997명으로 남성 노동력의 비중이 월등하다. 이는 시화국가산업단지의 업종 특성과 연관된다. 업종별 종사자는 기계가 5만 4566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기 전자 2만 8304명, 석유화학 1만 2911명, 운송 장비 1만 565명, 철강 8,387명 등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70% 가량은 시흥 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시흥시 경제에서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생산액은 월평균 약 4조 원이며 기계 관련 업종에서의 생산액이 가장 많다. 이어 석유화학, 전기 전자, 철강 등의 분야에서도 생산액이 높다. 해외 수출액은 월평균 약 4억 달러이다. 기계, 전기 전자, 석유화학 분야에서 수출액이 많은 반면 음식료와 비금속 부문은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메카로 등장한 시화멀티테크노밸리]
시화멀티테크노밸리는 시화호 북측의 간석지를 매립하여 첨단산업 및 벤처 업종의 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자연환경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21세기형 첨단 복합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개발 이익을 환경 개선 사업비로 이용함으로써 시화호 일대의 수질 및 대기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의 개발 방향은 첨단 업종 및 벤처 업종 등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유통 등을 지원하고, 관광 및 휴양의 여가 기능이 조화된 미래 지향적 첨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동시에, 수도권 첨단산업을 한 곳으로 집적시켜 개별 입지에 따른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변 단지와 상호 기능을 보완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제고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첨단산업이 입지하는 첨단 복합 용지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미래지향적 경제 산업을 유치하고, 지원 시설 용지는 기존 시화국가산업단지와 반월국가산업단지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도록 계획되었다. 상업·업무·관광·휴양 단지는 국제적 비즈니스 기능과 특화된 상업 기능을 유치하고, 시화호 수변 공간을 활용한 관광 및 휴양 시설을 조성하도록 계획되었다. 공공시설은 공원 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시화호 수변 공간을 잘 조성하여 쾌적한 전원 도시의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계획되었다. 전원 도시는 도시적 성격과 농촌적 성격이 공존함으로써 도시에서의 매력과 농촌에서의 매력을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0년 12월부터 용지 분양을 시작하여 2016년 12월까지 전체 면적 대비 74.3%에 달하는 부지에 산업 시설 용지, 주거 용지, 상업 용지 등 2조 7039억 원에 달하는 부지를 분양하였다. 핵심 시설인 기계산업유통단지는 2013년에 입주하였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입주할 주요 업종은 친환경 첨단 업종, 벤처 업종, 물류 시설, 유통 시설, 지원 시설 등이다. 전원 도시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주거 단지는 1만 4000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856개의 업체가 입주했으며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 331개, 기계 262개, 철강 179개 등이다. 전체 가동률은 69.3%를 나타내었다. 종사자는 4,118명으로 남자 3,410명, 여자 708명이다. 업종별 종사자는 전기 전자 2,217명, 기계 843명, 철강 813명, 석유화학 119명 등이 있다.
[분산된 제조 업체를 집합시킨 매화일반산업단지]
매화일반산업단지는 시흥 시내에 흩어져 있던 제조 업체를 외곽으로 집적시키기 위한 산업단지이다. 즉, 시가지에 산재하는 제조 업체의 입지를 재배치함으로써 쾌적한 도시 환경을 구축하고,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일반 조성 가능지를 충분히 활용하여 공장 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여 토지 이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흥시 발전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시흥시 관내에는 크고 작은 공업 지역이 무질서하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시흥시에서는 「수도권 정비 계획법」 제7조의 규정[과밀 억제 권역 안에서의 행사 제한]에 의거하여 시가지 내에 입지하고 있는 대야1 공업 지역, 대야2 공업 지역, 대야3 공업 지역, 은행 공업 지역, 목감 준공업 지역 등 공업 지역 5개소를 대상으로, 이들 5개 공업 지역의 총면적과 동일한 면적으로 시흥시 매화동 일대에 대체 공업 지역을 조성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매화일반산업단지는 시흥시의 지역 특화 산업을 육성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고용 창출 및 도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흥시는 매화일반산업단지가 경기 서남부 지역의 신경제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매화일반산업단지는 수도권에 입지한 중소기업 전문 단지로 육성되어 공업단지의 집적을 통해 물류 시설의 이용이나 원·부자재의 수급이 한결 수월해지면서 입주 업체의 산업 활동이 보다 원활해지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도42호선인 수인산업도로가 산업단지의 바로 앞으로 통과하고,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산업단지로서의 입지 조건이 매우 양호하다. 2018년 부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제 발전의 근간인 뿌리 산업이 발달한 시흥스마트허브로 재탄생]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에서 취급하는 업종은 소재를 부품으로 만들고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 산업에 관련된 뿌리 산업이 많다. 뿌리 산업은 제조업을 떠받치는 근간인 금형, 소성 가공, 열처리, 용접, 주조, 표면처리 산업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산업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체에서 주로 운영하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뿌리 산업은 세계적인 산업 발전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정체되어 있으며 생산성과 경쟁력도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부품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 집약된 단지로 제조 공정의 근간인 뿌리 산업이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뿌리 산업이 소위 3D 산업으로 분류되어 제대로 된 발전 전략이 수립되지 못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뿌리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기도 했고, 궁극적으로는 시흥시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시화국가산업단지의 발전을 저해한 또 다른 요인은 이곳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업체가 많다는 점이었다. 중소 규모의 제조 업체가 밀집해 있는 시화국가산업단지에는 화학, 피혁, 염색 단지, 폐기물 처리, 금속 산업 등 악취 및 휘발성 유기용제 유발 업체가 많다. 이 악취는 대기 중에서 바람을 따라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주민 생활에 불편함을 안겨 주기도 하였다. 배후 시가지는 쾌적한 삶의 질을 누리도록 공업단지와 격리시키고, 공해 물질의 배출과 풍향을 고려하여 배치한다는 기존 계획과 달리 공단에서 불과 175m 떨어진 지역에 조성된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산업단지에서 배출된 물질로 인한 대기오염과 악취에 따른 문제에 직면하였다. 특히 낮은 농도에서도 악취가 심한 황화수소와 아세트알데히드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들은 시화국가산업단지의 이미지를 다소 부정적으로 각인하였고, 시흥시 역시 도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시화국가산업단지 및 시흥시에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시도된 것이 산업단지의 명칭 변경이고, 다른 하나는 산업단지의 재구조화 작업이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시화산단 또는 시흥공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공단이라는 어두운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한편 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 기류에 발맞춰 신선한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새로운 브랜드 명칭으로 ‘시흥스마트허브’가 2011년 9월 24일 선포되었다.
[혁신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 및 산업 재구조화]
산업단지의 재구조화는 단순히 업종 변경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참여 주체가 함께 하는 혁신을 통해 추진되었다. 이를 통해 시흥스마트허브는 업종 및 기술 분야별로 작은 규모의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등에 소속된 다양한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미니 클러스터로 성장하였다. 이는 시화국가산업단지의 뿌리 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시화멀티테크노밸리의 첨단산업 및 벤처 산업과 결합한다면 시흥시의 산업단지는 보다 진일보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시흥시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지역 경제 발전에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시흥스마트허브의 산업 집적지 경쟁력 강화 사업인 클러스터 모델은 경기도 성남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성장과 기술 혁신을 위해 범위를 다른 도시의 산업단지로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1986년부터 2006년에 조성이 마무리되었으나 1980년대의 설계 기준으로 볼 때 기업 지원 시설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복지 시설, 녹지 공간 등이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었고 산업단지의 영세화와 슬럼화가 지속됨에 따라 젊은 청년층의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근로자의 고령화가 지속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 왔지만, 최근 들어 기업의 해외 이전, 입주 기업의 영세화 등으로 경쟁력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재구조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시화국가산업단지가 구조 고도화 시범 사업 지구로 선정됨으로써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및 개선이 가능해졌으며 2017년에는 노후 산업단지 재생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단지 재생 사업은 20년 이상 된 노후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노후 기반 시설 정비 및 확충,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 생산·주거·문화가 어우러진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을 지원하여 산업단지를 재정비하고 도시 기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사업은 시화국가산업단지를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먼저 입주 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협력 사업의 확대도 요구된다. 시흥시에서는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대기 환경 및 작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환경 개선 자금 및 근로 환경 개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이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 자금 지원, 중소기업 특례 보증 추천 지원, 중소기업의 해외 규격 인증 획득 지원, 지식 재산 창출 지원, 비즈-네비 클러스터(Business-Navigation Cluster)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