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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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禮服 |
영어공식명칭 | Ceremonial Costum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진호 |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일생 의례와 관련되어 입던 옷.
[개설]
시흥 지역에서 의례복은 백일이나 돌, 혼례나 상례 등 관혼상제(冠婚喪祭)와 관련된 특별한 날에 입는 예복을 말한다. 이날에는 평상시와 달리 특별한 옷을 지어 있었는데, 그 종류는 백일복(百日服), 돌복, 혼례복(婚禮服), 제례복(祭禮服), 상례복(喪禮服), 수의(壽衣) 등이 있다.
[백일복과 돌복]
백일복은 남녀 구별이 없다. 시흥 지역에서 여름에는 홑겹 융이나 인조견(人造絹)으로 옷감을 고르고, 겨울에는 흰색 융으로 만든 겹저고리와 앞은 꿰매고 뒤만 풍차(風遮)를 댄 뒤 치마 허리처럼 달아 뒤에서 여미는 풍차를 만들어 입혔다. 부유한 집에서는 색동저고리의 한복을 만들어 입히기도 했다.
돌복은 남아의 경우 색동저고리나 옥색저고리에 바지를 입히고 그 위에 조끼와 마고자를 입혔다. 머리에는 검은색 복건(幅巾)이나 남바위[머리에 쓰는 쓰개]를 씌워 주었다. 여아는 명주 적삼에 분홍 물감을 들인 융저고리를 입히고, 속치마 위에 빨간색 또는 남색 치마를 입혔으며 머리에는 조바위[추울 때에 여자가 머리에 쓰는 물건의 하나]를 씌워 주었다.
[혼례복]
1968년 부천군 소래면 대야리[지금의 시흥시 대야동]에서는 신랑의 혼례복을 아무리 가난해도 새 옷을 지어 입혔다. 신랑이 나이가 어리면 분홍 저고리를 입고, 조끼와 마고자는 약간 진한 빛으로 만들었다. 신랑의 나이가 일반적인 경우 바지와 저고리는 흰색이나 옥색으로 입고, 두루마기와 청색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사모(紗帽)를 쓰거나 초립(草笠)을 쓰기도 했다. 신발은 주로 목화(木靴)를 신는 것이 상례였지만, 비단신을 신는 경우도 있었다.
신부의 혼례복은 다홍치마에 노랑저고리를 선호했다. 그 위에 원삼(圓衫)이나 활옷[전통 혼례 때에 새색시가 입는 예복]을 입고 다홍색 띠를 둘렀는데, 큰머리에 화관족두리를 썼으며 신은 꽃신이나 흰 고무신을 신었다. 신부의 속옷으로는 여름철에는 베적삼이나 모시 적삼에 베 고쟁이나 비단 속곳을 입었고, 겨울철에는 속곳·속바지·명주 솜바지·단속곳·속치마·무지개치마를 입은 다음 겉치마를 입었다. 저고리도 속저고리와 함께 입고 버선도 속버선과 겉버선을 함께 신었다. 또한 폐백을 드릴 때는 다홍치마에 노랑저고리를 입었다가 시댁에서 만들어 준 다홍치마에 연두 삼회장(三回裝)저고리로 바꾸어 입었다.
전통적인 혼례복은 혼례 과정에서 주로 폐백에서만 사용된다. 폐백에서 주로 입는 여성의 복식을 '원삼 족두리'라고 하고 남성의 복식을 '사모관대(紗帽冠帶)'라고 부른다. 현재에도 혼례식 중 폐백례를 행할 때 원삼 족두리와 사모관대를 하고 양가의 부모나 친척에게 절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전통 혼례식을 제외한 오늘날 대부분의 혼례식에서는 주로 신랑은 양복을 입고 신부는 웨딩드레스와 면사포를 쓰는 경우가 대다수를 이룬다.
[제례복]
제례복으로는 삼년상까지는 누런 깃광목[잿물에 삶아 바래지 아니한 광목]을 입었다. 기제사(忌祭祀) 때 여성은 옥색 무명이나 광목 치마와 저고리를 입었고, 남성은 흰 광목이나 무명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두루마기를 걸쳤다. 발에는 버선을 신고, 머리는 맨상투로 제를 지냈다.
[상례복]
1983년 시흥군 수암면 산현리[지금의 시흥시 산현동] 파평 윤씨(坡平尹氏) 댁의 경우 초상이 나면 아주머니들이 초상집에 모여 베나 광목으로 손수 바느질로 상복(喪服)을 만들었다. 치마와 저고리는 물론이고, 두루마기와 건(巾) 등 모든 상복을 직접 제작한다. 특히 헝겊 조각을 더덕더덕 붙여 만든다고 해서 너데기옷[더더옷]이라고 부른다. 이 옷 위에 두루마기와 새끼줄로 만든 허리띠를 매고 머리에 건을 쓰는 것을 굴건제복(屈巾祭服)이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는 치마저고리에 짚으로 엮은 수질(首絰)[짚에 삼 껍질을 감은 둥근 테], 요질(腰絰)[짚에 삼을 섞어서 굵은 동아줄처럼 만들어 허리에 띠는 띠]을 하고 삼으로 만든 신을 신었다. 옷감은 깃광목이나 삼베를 쓰며, 대개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 때까지 입고 대상이 지나면 그 천으로 옷을 해 입었다.
과거 흰 광목이나 삼베를 상복의 옷감으로 썼던 것에 반해, 현재에는 서양 문화의 보급으로 합성섬유로 제작한 기성복을 많이 입는 실정이다. 남성의 상복은 대개 검정색 양복과 검정색 넥타이, 그리고 베로 만든 건이나 완장과 행전(行纏)을 차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는 검정색 치마와 저고리를 하고 머리에 흰색 리본을 달거나 검정색 양장을 입는 경우가 있다. 또한 복(服) 중임을 나타내기 위해 베로 만든 상장(喪章)[리본]을 가슴에 달기도 한다.
[수의]
수의는 망자에게 입히는 옷으로 베나 광목을 사용했으며 생존 시 윤달에 미리 만들어 두었다. 수의를 입힐 때는 온몸을 쑥물로 닦은 후 입혔고, 발에는 버선을 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