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일대가 포함된 18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

[개설]

『여지도(輿地圖)』는 지도에 포함된 지명으로 미루어 1757년(영조 33) 이후부터 1766년(영조 52) 사이에 제작된 지도로 추정된다. 지도의 전반적인 양식은 18세기에 그려진 정상기(鄭尙驥)의 『동국지도(東國地圖)』와 다르게 전통적인 특성이 강한 회화식 필사본이다. 지도의 표현 기법이 매우 뛰어나며, 역사적·학술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아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2호로 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여지도』는 모두 6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군현의 지도와 함께 지리 정보가 기록된 설명문이 수록되어 있다. 지도 364장, 설명문인 주기(註記) 34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의 시흥시를 포함하는 인천부(仁川府)와 안산군(安山郡)은 제1책에 수록되어 있다. 군현별 지도의 우측 상단에 지도의 이름이 군현의 명칭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도에 색을 칠한 필사본으로, 크기는 가로 37.0㎝, 세로 31.0㎝이며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다.

[특징]

「인천부」지도는 위쪽이 서해이며, 좌측에 지금의 시흥시에 해당하는 신고개면·황천면·전반면을 비롯하여 중림역(中林驛)·소래산·포리포(浦里浦) 등이 표기되어 있다. 중림역은 인천부에 있던 찰방역(察訪驛)으로 지금의 시흥시 과림동에 있다. 해안가에 자리한 포리포는 지금의 시흥시 포동에 해당한다. 내륙에서 서해로 유입하는 두 개의 하천이 그려져 있지만 명칭은 표기되지 않았다. 산줄기는 산을 연속적으로 그려 넣었다.

「안산군」지도는 아래쪽이 서해이며, 좌측에 지금의 시흥시에 해당하는 마유면·초산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지도에는 도로에 등급이 병기되어 있는데 마유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중로이다. 지금의 운흥산에 해당하는 오자산이 수리산에서부터 이어지는 산줄기의 끝부분에 자리하며, 이 산줄기를 넘어 금천으로 향하는 도로는 등급이 대로이다. 오이도가 지금의 한자 표기와 같은 이름으로 바닷가에 그려져 있으며 섬은 관아로부터 40리[약 15.7㎞] 떨어져 있고 18호가 거주하고 있다는 지리 정보까지 함께 기록해 놓았다.

[의의와 평가]

『여지도』는 18세기 중반 조선이 다른 나라와 어떻게 교류했는지, 얼마나 정확한 지도를 확보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도첩이다. 『여지도』「인천부」와 『여지도』「안산군」은 시흥시의 조선 후기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다른 지도와는 달리 오이도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