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1107
한자 -告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시흥시에서 가정의 평안을 위해 가신에게 행하는 고사.

[개설]

집안을 거처로 삼는 가신(家神)과 마을 주산(主山)의 산신(山神) 등을 대상으로 집안의 안녕을 위해 지내는 집고사는 현재도 시흥의 토박이 주민들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가을에 지내는 고사를 '가을고사'라고 하는데, 시흥시에서는 가을 추수 후 시월 상달에 집고사를 많이 지낸다. 정월에 지내는 고사는 보름고사로 14일 저녁에 지낸다. 과거 보름고사를 지냈던 계수동 가일의 유정현 댁에서는 고사떡을 쪄서 집안 곳곳과 논에 가져다 놓았는데, 집안의 일은 주부들이 관장하지만 논에 가져다 놓는 것은 남자가 한다. 논에 가져다 놓는 것은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것이며 떡을 떼어 논 여기저기에 던져 놓는다. 칠석에는 밀가루 부침개나 녹두 부침개를 하여 고사를 지낸다.

[절차]

시흥 지역에서 지내는 가을고사는 10월에 손 없는 날을 택일한다. 말날, 초이레, 스무날을 좋은 날로 보고 뱀날은 피한다. 고사일에는 특히 근신(謹身)하는데 사람이나 짐승의 시체, 상여 나가는 것 등은 부정한 것으로 보고 피한다. 보는 부정, 먹는 부정, 듣는 부정 등 매사 조심한다. 가을고사를 지낼 때 마을 동제(洞祭)에 날짜를 맞추어 지내는 가정도 있다. 마을 제일(祭日)을 좋은 날로 여겨서 특별히 택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제물(祭物)로는 가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팥시루떡·백설기·막걸리만 올리는 집도 있고, 여기에 청수(淸水)·돼지고기 수육·북어·과일 등을 추가하는 집도 있다. 백설기는 칠성(七星)이나 삼신(三神)에 올리는 것으로 팥시루떡을 찔 때 시루 위에 조금 올려서 함께 찐다. 계수동 건지정의 이범이 댁에서는 팥시루떡을 찔 때 위에 하얗게 쌀가루를 얹어 조그맣게 백설기를 찐다. 이것을 따로 덜어서 장독대에 놓고 칠성에 올린다고 한다.

고사를 지내는 순서는 성주에 팥시루를 놓고 먼저 지낸 후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고, 터주를 더 위하는 집에서는 터주에 먼저 지낸 후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그 밖에 방, 부엌, 대문, 화장실, 굴뚝 등 집안 곳곳에는 떡시루에서 한 접시씩 들어서 가져다 놓는다. 방산동 고잔의 이선우 댁에서는 음력 10월 첫 말날 가을고사를 지내는데 제물로는 팥시루떡, 북어, 돼지고기 수육, 막걸리, 삼색 과일[밤·대추·감] 등을 올린다. 먼저 팥시루를 마루의 대들보 앞에 놓고 집안을 통솔하는 성주를 위하고, 그다음 장독대, 우물, 대문 순으로 고사를 지낸다. 집안에서 위하던 집 밖의 나무에도 제물을 가져다 놓는다.

[현황]

2006년 광석동 둔대곡의 김정순 댁에서는 시월 당고사와 같은 날에 집고사를 지냈다. 고사 과정 중 마당에서 마을의 제당 쪽을 향해 상을 차리고 절을 하였다. 그 밖에 군자동 구지정에서는 정월과 10월에 성황당에 올라가 가정고사를 지내고 내려온다. 이와 같이 집고사를 대신하는 성황당 치성은 군자동뿐만 아니라 하중동, 광석동, 장현동 주민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집에서 먼저 고사를 지낸 후 당에 오르기도 하고 성황당에서만 지내기도 한다.

각 가정에서는 치성(致誠)을 드리기 위해 대체로 정월 보름 안에 성황당을 찾았으며, 시월에는 성황제 날짜에 맞추어 지낸다. 제물로는 과일, 돼지머리 등을 준비해 오고 성황당의 시루에 팥시루와 백설기를 쪄서 올린다. 이 밖에 제물로 쌀 한 말과 쌀을 담은 대주(大主) 주발, 실타래를 감은 북어, 막걸리, 냉수 등을 준비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