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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이름 여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D010102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육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경희

육곡리는 매봉산과 태봉산이 좌우로 뻗어내려 마을을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 서천내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마을이다. 살기 좋은 자연환경 덕분인지 백제시대부터 고을이 존재했다고 알려질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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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곡리 마을

육곡리의 옛 이름은 ‘여수울’, ‘여술’이라 했는데, 수백 년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며 1970년대까지도 이 지역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명칭이었다.

주민 송종섭(84) 씨는 “언제부턴지는 모르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렇게 불렀어. 아주 오래 전부터. ‘육곡리’보다 더 정감 있잖어?”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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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섭

여술’은 ‘여섯 개의 골짜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마을의 형국을 보면 골짜기가 많은 편인데, 매봉산과 태봉산 그리고 증토산에서 연결된 낮은 구릉이 여섯 개의 골짜기를 형성하고 있고 목곡리 쪽에서 바라보면 그 모습이 확연하고 더욱 정확하게 드러난다.

넓은 골짜기의 안쪽은 바람이 들지 않고, 물이 흐르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대대로 살 수 있는 좋은 터전이었다. 이 여섯 골짜기들은 지금도 ‘지청골’, ‘큰골’, ‘작은골’, ‘서풍골’, ‘육골’, ‘참나무골’등 각각의 이름이 붙여져 불리고 있다.

한편, ‘여술’이란 지명은 옛날 사람들이 서로 돕기 위해 조직되었던 여섯 두레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보통 전통시대에 하나의 ‘리(里)’로 편제되었다 하더라도 자연마을이 여러 개 존재한다면 큰 마을일 경우 독자적으로 또는 작은 마을들이 연합하여 두레를 만들었다.

육곡리는 여섯 골짜기에 있는 여섯 개의 자연 마을에 모두 두레가 있어 농번기에 각각 두레 깃발을 들고 나섰고, 이웃 두레를 만나면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 마을에 여섯 개의 두레가 있는 일은 비교적 드문 일로 이 두레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서열도 있었는데 고사뜸, 행정, 큰두레가 등이 비교적 큰 두레에 속했다.

여술이라는 말의 의미가 ‘여섯 골짜기’인지 ‘여섯 두레’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골짜기’나 ‘두레’가 모두 여섯 마을을 상징하는 표현이란 점에서 모두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쉽게도 ‘여술’, ‘여수울’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동네 노인들뿐이며, 젊은 사람들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있다. ‘여술’보다는 오히려 가야곡면소재지가 있다는 의미로 ‘가야곡면’ 혹은 ‘가야곡’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2007년 이후 마을이나 도로 등에 관련 순우리말 찾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육곡리도 이런 나라의 분위기에 따라 마을의 잊혀져가는 이름인 ‘여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곡2구 마을의 이장인 유향덕(58) 씨는 빠르면 2008년부터 늦으면 2009년부터라도 다시 ‘여술’이라는 이름을 부르게 될 것이라며 마을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도 다시 세워야겠노라고 마을 이름 찾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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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지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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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곡리 표지석

[정보 제공자]

유향덕(1951년생, 육곡2구 이장)

송종섭(1925년생, 육곡1구 주민)

서종선(1924년생, 육곡1구 주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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