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를 살려주고 용을 본 어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1217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 - 「잉어를 살려주고 용을 본 어부」 『시흥 소래산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수록
성격 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하연|백발노인
모티프 유형 다섯마리 잉어

[정의]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묘가 있는 하연 선생이 용을 본 이야기.

[개설]

「잉어를 살려주고 용을 본 어부」하연(河演)이 전라도 남원 중방현(中坊縣) 객사에서 유숙할 때 백발노인[백발신옹(白髮神翁)]이 꿈에 나타나 손자 다섯을 구해 달라고 하여, 반찬거리로 잡아온 잉어 다섯 마리를 산동(山洞) 못에 풀어 주었고, 다시 꿈에 나타난 백발노인이 소원을 묻자 용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여 소원을 이뤘다는 이야기이다. 산동 못가에는 하연이 쓴 시가 새겨져 있다.

[채록/수집 상황]

「잉어를 살려주고 용을 본 어부」는 2004년 시흥시와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서 편찬한 『시흥 소래산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1422년(세종 4) 하연이 전라도 남원 중방현 객사에서 유숙한 일이 있었는데, 꿈속에 어떤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제 손자 다섯이 대감의 반찬거리로 잡혀갔으니 죽이지 마시옵기를 바라나이다.”라고 말하며 시(詩) 한 수를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용문산을 아홉 번 오르고[구등용문산(九登龍門山)]/ 큰 바닷물을 세 번 마셨는데도[삼음천해수(三飮天海水)]/ 아직 용이 되지 못한 이때[미급성용시(未及成龍時)]/ 장유자라 하는 자에게 잡혀갔나이다[명부발유자(命付發孺子)].”

하연이 놀라 잠을 깨어 좌우를 살펴보니, 그 노인이 사라졌다. 너무나 괴이한 일이라 사령들을 불러 이렇게 명했다.

“나를 대접하기 위하여 준비해 놓은 물건은 빠짐없이 그대로 대령토록 하여라.” 하니 꿈속 노인의 말에 맞는 물건을 찾았는데, 그 속에 다섯 마리의 잉어가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가 생명이 위급하여 서둘러 잉어를 잡아 온 장본인을 속히 찾아오라고 명하자 곧 어부 한 사람이 나타났다.

“자네가 이 잉어를 잡아 온 사람인가?”

“예, 대감.”

“이름이 무엇인고?”

“이 고장에서 고기잡이로 살아가는 어부 장유자(張孺子)라 하옵니다.”

어부의 말에 놀란 하연이 잉어를 잡아 온 산동 못에 지체 없이 갖다 넣으라고 명하자 어부가 그대로 시행하였다. 삼일 후 또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손자 다섯을 살려 주시니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을 하고는 대감의 소망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하연이 본래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 부탁할 만한 소망은 없으나 세상 사람들이 용의 형상을 보고자 하나 용의 형태를 본 사람이 없으니 한번 봤으면 한다고 하자 백발노인이 말하기를, “소인들은 용체(龍體)를 보면 생명이 줄어드는데, 대감께서는 대인이시라 용체를 봐도 무방하리라 생각되니 날이 밝으면 곧 산동 못가로 나오시지요.”라고 말하며 사라졌다.

날이 밝아 못가로 가니 갑자기 먼 산 그림자가 못 전체를 뒤덮고 안개가 자욱이 끼어 지척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즈음 황룡(黃龍)이 나타나 물속에서 왼쪽으로 굽이치더니 다음에는 오른쪽으로 굽이치다가 마침내 머리를 드러내는데, 머리의 크기가 말[馬]의 머리만 하고, 흰 수염에 검은 뿔[黑角]이 있어 한참 동안 지켜보고 있는 동안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그 고을에서는 어부 장유자의 이름을 가능한 한 거명하지 않는다고 하며, 혹 장유자의 이름만이라도 듣고 과거를 보면 그때마다 낙방한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도 산동 못가에 가 보면 바위 위에 새겨진 글이 수없이 많은데, 그중에 하연이 쓴 「용흥사(龍興詞)」라는 글과 「용견죽하(龍見竹下)」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또 이 못가에는 호남 일대의 선비들이 건립한 운흥정(雲興亭)과 견룡유적(見龍遺積)의 비각이 있다. 생전에 하연이 지었다는 다음과 같은 「용견시(龍見詩)」가 전해진다.

“산동의 바윗돌은 크고 높으며[산동지석락락(山洞之石落落)]/ 산동의 푸른 물은 깊고 깊도다[산동지수연연(山洞之水淵淵)]/ 황국화로 빚은 술 즐거운 이때[황화백주감락(黃花白酒堪樂)]/ 구월이라 가을풍경 장히 좋구나[정치구월풍연(正値九月風煙)]/ 사람은 풍치를 한껏 누리며[유인풍류뇌락(有人風流磊落)]/ 용은 물 위에 기뻐하도다[유용환족하연(有龍歡足下淵)]/ 내 너를 어찌하고 홀로 즐기랴[오어이하독락(吾於爾何獨樂)]/ 차운 산 먼 곳의 안개도 상서롭다[한산초체상연(寒山超遞祥烟)].”

[모티프 분석]

하연의 꿈, 용, 다섯 마리 잉어를 모티프로 하여 용을 보게 된 연유를 설명한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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