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액막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1149
한자 -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잔칫날에 일어날 수 있는 액을 막기 위해 하는 주술 행위.

[개설]

액막이(厄-)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액을 막기 위해 행하는 비방(祕方) 혹은 주술 행위라고 볼 수 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좋은 일에도 나쁜 일이 생기거나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액을 물리고 좋은 일만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액막이를 한다.

혼례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로서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는 일이다. 단순한 남녀의 결합만이 아니라 양가 집안의 결합이기도 하다. 그래서 혼례에는 많은 주술적 행위가 따른다.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하거나 신부가 시댁에 처음 올 때도 액을 막기 위해 주술 행위를 한다. 특히 신부가 들어올 때 주당살(周堂煞)을 피하기 위해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밖으로 피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당살은 혼인을 할 때 각종의 살(煞)[사람이나 생물·물건 등을 해치는 모진 기운]이 침입되는것을 말하며 이렇게 살이 침입되는 것을 주당살을 맞는다라고 한다.

회갑례(回甲禮) 역시 액이 범접할 수 있어 염려가 되는 평생 의례이다. 회갑례를 한 후에 몸져 눕거나 불행한 사고로 죽는 경우도 있어 수가 좋지 못할 때는 회갑을 피하기도 한다. 황해도에서는 회갑 잔치를 못할 경우 하직굿이라는 굿의 형태를 띤 의례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렇게 혼례나 회갑에는 많은 액이 낄 수 있고 이후 불행이 찾아올 수 있어 액막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액막이는 간단하게 액을 물리는 비방이나 고사를 하기도 하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기도 하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풍습이 존재한다. 경상남도 함안군의 칠북과수마을에서는 삼짇날에 영동저수지에서 인명 사고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액막이 행사를 근래에도 한다. 주민들은 액막이 행사를 해서 인명 사고가 줄었다고 믿고 있다.

[사례]

시흥 지역에서는 ‘잔치액막이’라는 풍습이 있다. 혼례나 회갑례 등 잔칫날을 잡아 놓고 이를 치르기 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음식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 회갑에는 전날 밤에 다른 음식과 함께 팥죽을 준비해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팥죽은 나쁜 액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적인 의례에 많이 사용된다. 음기가 강한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뿌리기도 하며 무속 의례에서도 상문(喪門)을 풀거나 나쁜 액을 물릴 때 팥죽을 사용한다. 팥죽의 붉은 색은 음양오행으로 볼 때 불과 같은 양기에 속한다. 밝은 기운으로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려는 주술적 의미가 담겨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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