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공립보통학교 교육칙어 분실 사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0350
한자 蘇萊公立普通學校敎育勅語紛失事件
영어공식명칭 Loss of the Imperial Rescript on Education of Sorae Public Primary School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집필자 양훈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발생|시작 시기/일시 1932년 4월연표보기 - 소래공립보통학교에서 교육칙어 등본 분실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의 소래공립보통학교에서 윤복동 교사가 일본 메이지 천황의 교육칙어를 감춘 사건.

[개설]

1932년 4월 부천군 소래면 신천리 소래공립보통학교에서 일제 메이지 천황[明治天皇]의 상징처럼 귀중하게 보관되던 교육칙어(敎育勅語) 등본이 사라졌는데 그 사실을 며칠 후 알게 되었다. 경찰이 나서서 고강도 수사를 벌인 끝에 31세의 윤복동(尹福同) 교사가 자백하였다. 윤복동 교사는 일본인 교장이 자신을 차별하고 횡포를 부리기 때문에 교육칙어를 감추었다고 진술하였다.

[역사적 배경]

교육칙어는 1890년 일본 메이지 천황이 반포한 교육헌장(敎育憲章)이다.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일제는 교육칙어 등본을 봉안전(奉安殿)이라는 장소에 보관하고 소중히 다루었다. 학교는 중요 행사 때마다 교육칙어를 꺼내 낭송하여 학생들에게 천황 숭배를 강요하고, 천황 국가에 맹종하는 신민(臣民)이 될 것을 다짐하게 하였다. 교육칙어는 천황의 직접 가르침이라고 간주되었으며, 교육칙어 등본을 보관하는 장소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겼다.

[경과]

1932년 4월 말 소래공립보통학교에서 교육칙어가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었다. 학교는 즉각 상부에 보고하였고, 인천서(仁川署)에서 경찰이 출동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결과]

교육칙어를 숨긴 윤복동 교사는 경찰에서 일본인 교장의 차별 대우와 횡포에 불만을 품고 일본인 교장을 면직시킬 목적으로 교육칙어를 훔쳤다고 말하였다. 일본인 교장이 유독 윤 교사 자신에게는 좋지 않게 대하는 데다, 교사들로 하여금 교장 자신의 집에만 세를 들게 하고 월세를 받았다는 것이다. 교육칙어가 없어지면 교장이 책임을 지고 면직될 게 분명하므로 교육칙어를 몰래 꺼냈다고 하였다. 교육칙어 분실 사건으로 윤 교사가 어떤 처벌을 받았고, 일본인 교장이 어떤 책임을 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소래공립보통학교에서는 1930년대 말에도 교육칙어가 분실되는 사건이 다시 발생하였다. 조 모(某) 교사와 학교 허드렛일을 하는 급사가 교육칙어를 몰래 꺼내 학교 축사에 버렸다. 이 일로 조 교사는 헌병대에 끌려갔다.

[의의와 평가]

윤복동 교사가 민족의식을 발휘하여 천황의 교육칙어를 빼돌렸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교장과 교사 간의 갈등 해소 방식으로 일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칙어를 건드렸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황민화(皇民化) 교육의 최고 상징에 손을 댄 일 자체가 일제의 식민지 교육에 대한 반감의 표출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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