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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1143
한자 巫俗
영어공식명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무당을 중심으로 하여 전승되는 민간 신앙.

[개설]

시흥시의 무속은 경기 남부 지역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경기 남부 지역은 세습무(世襲巫)인 화랭이와 강신무(降神巫)들이 활동하였다. 촌락의 경우에는 단골 무당이 있어 그들이 도당굿[마을 공동체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을굿]을 하였으며 가정굿에도 관여하였다. 시흥 지역의 많은 마을에서도 도당굿을 했다. 군자동 구지정마을, 포동 새우개마을, 계수동 건지물마을, 조남동 을미·소릉뫼·방화 마을, 도창동, 매화동, 정왕동 오이도 등지에서 도당굿이 성행하였다.

[기도 터]

우리나라 전래의 민속신앙에서는 자연 숭배가 중요하다. 따라서 자연을 찾아가서 기도하는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산에는 산신, 물에는 용왕, 하늘에는 천신이 있다고 믿는 민속신앙에 따라 사람들은 그것에 다가가서 영적인 소통을 하고 기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터를 찾았다. 그런 곳이 바로 기도터가 되었다.

시흥 지역의 대표적인 기도 터는 군자봉이다. 군자봉시흥시 군자동과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군자봉은 현재 경기 남부 서해안 지역에서 무속인들의 발길이 가장 잦은 산으로 주위에 여러 개의 굿당이 들어서 있다. 군자동 구지정마을에서 군자봉 아래에 있는 영응대군(永膺大君) 묘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40여 분 올라가면 군자봉 정상의 성황당이 헐린 자리에 제단이 있는데, 무속인들이 이곳을 찾아가서 인사를 하고 치성을 드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 등지에서도 이곳을 찾는 기도자들이 있다.

소래산도 인근의 무당들이 찾는 기도처이다. 소래산 중턱 병풍바위장군바위라고도 하는데, 고려시대에 건립된 보물 제1324호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 입상이 선각(線刻)되어 있다. 이곳과 소래산 청룡약수터에 치성(致誠)을 드리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간다. 청룡약수터는 대야동 주민들이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비가 오지 않을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시흥 군자봉 성황제]

시흥 군자봉 성황제[군자봉 성황굿]는 2015년 11월 20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로 지정되어 매년 성황리에 행해지고 있다. 군자봉 성황당군자동 일대의 산뒤마을, 새터말, 구지정마을의 신앙 대상이자 개인 및 가정 신앙의 대상이다. 시흥 군자봉 성황제는 시흥시의 유서 깊은 전통으로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김부(金傅)라고도 함. ?~979]과 그의 부인 안씨, 장모 홍씨를 모신다. 예전에는 매년 2~3월과 10월 3일 두 차례 굿을 했다. 2~3월에는 군자봉 정상에서 성황신을 모시고 마을로 내려와 제를 지낸 후 유가(遊街)를 돌아 3월 삼짇날 다시 군자봉으로 모셔 올리는 형식이었다. 이때 유가의 범위는 시흥시, 안산시, 수원시 일대에 걸쳐 있었으며 각 지역에서는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벌말 도당과 같이 관련 신당이 있었다.

2018년 현재 3월의 제의(祭儀)와 유가 돌기는 소멸되고, 매년 음력 10월 3일 당주(堂主)인 고현희가 성황제를 주도하고 있다. 시흥 군자봉 성황제의 절차는 군자 성황사지에서 산제를 지낸 후 당주의 신당에서 행하는 굿거리로 이어진다. 산제는 부정풀이[부정거리], 산신맞이, 장군거리[최영장군거리], 대감거리, 별상거리[손님굿], 뒷전으로 이어진다. 김순덕의 신당으로 서낭을 모시고 내려와서는 서낭맞이, 부정풀이, 산신맞이, 장군신장거리, 불사거리[불사굿], 제석거리[재수굿], 승전거리, 장군거리, 별상거리, 대감거리, 조상거리, 뒷전으로 행해진다.

[포동 새우개 도당굿]

포동 새우개 도당굿포동 새우개 당제를 지낸 후 이어서 한다. 도당굿을 할 때는 소를 잡아서 제물로 바치며 여무(女巫) 2~3명, 화랭이패 20여 명이 오는 대규모 행사이다. 2018년 현재 도당굿을 맡고 있는 최용희의 친정어머니가 일제강점기에 새우개 당을 맡았다. 새우개마을의 당신(堂神)은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 내외 신이다.

굿 절차는 '부정', 무녀가 시루를 잡고 신에게 마을의 평안을 문의하는 '시루돋음', 화랭이들이 동서 양편으로 삼현육각(三絃六角)을 갖추고 우물, 장승에 제사 지내고 마을을 도는 '돌돌이', 산신을 모시는 '산(山)바라기', 무당이 아닌 굿당에 참여한 사람들이 춤을 추는 '공구리', 화랭이가 장삼을 입고 자손이 번창하고 농사가 잘되라고 축원하는 '제석굿', 군웅신을 대접하는 '군웅굿', 화랭이가 마을의 안녕과 대주·기주 자손들, 특히 선주들을 위해 빌어 주는 '손굿', 무녀가 입에 한지를 물고 큰 양푼을 물고 받쳐들면 사람들이 나와서 떼어도 떨어지지 않으나 재수가 나쁜 사람이 떼면 떨어진다는 '양푼떼기', 화랭이가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놀리고 불에 태우는 '뒷전', 사기병 두 개에 각각 1미터의 참나무를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의 내림대로 꽂아 놓았던 것을 당주가 잡는데 왕당대가 흔들리면 모두 당으로 올라가 왕당대를 당 안으로 모시는 '왕당(王堂)대 올리기' 순으로 이어진다.

횡수막이(橫數-)[홍수막이]는 '홍수맥이', '홍수매기'라고도 하며 정월 초사흘 후 단골 무당을 찾아가서 가족들의 한 해 신수를 보고 좋지 않은 가족이 있으면 보름 안에 굿으로 풀이를 해 주는 것이다. 이때 가지고 간 쌀과 미역으로 밥과 국을 해 돈과 함께 제단에 올린다. 자리걷이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천도굿(薦度-)으로 장사를 지낸 후 삼우제(三虞祭)에 주로 많이 하였다.

[명다리걸기]

단골 무당의 신당에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생년월일을 적은 명다리(命-)를 걸어 놓는 것을 명다리걸기라고 한다. 주민들은 무당의 신당에 명다리를 걸고 절기마다 찾아가서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무당들은 단골 집안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광목에 생년월일을 적어 신당에 두고 매년 치성을 드릴 때마다 기원해 주는데 이것을 '명다리'라고 한다. 특히 귀하게 자손을 얻은 집안에서는 자손의 무병장수를 위해 무당을 수양어머니로 삼아서 무당집에 명다리를 걸어 둔다. 무당과 단골은 명다리를 매개로 하여 종교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런 연유로 단골들은 무당을 수양어머니로 삼기도 한다.

계수동 가일마을 유정현은 지금은 사망하였으나 전에 구시미에 사는 무당을 자신의 수양어머니로 삼고 정초에는 떡을 가지고 가서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에는 유씨의 어머니가 무당 집에 가서 치성을 드리고 왔다. 과림동 부라위마을 이성규의 어머니도 외아들 이씨를 광명시 학온동 가골[가곡(駕谷)]의 무당에게 명다리를 걸어 수양어머니로 삼게 하였다. 무당들은 지금도 명다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골들의 생년월일을 종이에 적어 카드 형태로 신당에 모시는 사람도 있다.

[자리걷이굿]

2005년 거모동 이일수 댁에서는 모친 사망 후 자리걷이굿을 하였는데, 아침에 묘소에서 삼우제를 지내고 집에서 굿을 하였다.

[시흥의 굿당]

시흥의 굿당은 군자봉 주위에 밀집되어 있으며 소래산에 천신굿당이 있다. 군자봉, 소래산, 성주산은 이 지역 무당들이 많이 찾아가는 기도처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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