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에 묘와 신도비가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자룡(子龍), 호는 기재(寄齋)·오창(梧窓)·봉주(鳳洲). 증조할아버지는 이조좌랑 박조년(朴兆年), 할아버지는 사간원사간(司諫院司諫) 박소(朴紹), 아버지는 사헌부대사헌 박응복(朴應福), 어머니는 선산 임씨(善山林氏) 임구령(林九齡)의 딸이다. 처는 여흥 민씨(驪興閔氏)로 승정원승지 민선(閔善)의 딸이다.

[활동 사항]

박동량(朴東亮)[1569~1635]은 1589년(선조 22)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부정자(承文院副正字)로 임용되었다. 1592년(선조 25) 병조좌랑이 되어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의주까지 호종하였고, 그해 이조좌랑을 거쳐 요직인 이조정랑에 제수되었다. 이듬해 선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25세에 승정원우부승지로 발탁되었고, 우승지·좌승지를 거쳐 1594년(선조 27) 승정원도승지에 올랐다. 이러한 파격적인 승진을 사헌부가 비판하였다.

1596년(선조 29) 이조참의 재임중 동지사로 명나라에 다녀오고, 이듬해 정유재란 때는 왕비와 후궁 일행을 황해도 수안까지 호종하였다. 1598년(선조 31) 연안부사, 1600년(선조 33) 사헌부대사헌, 1601년(선조 34) 이조참판·예조참판·경기도관찰사, 1603년(선조 36) 형조참판·호조참판·병조참판을 역임하고, 1604년(선조 37)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 금계군(錦溪君)에 책록된 후 1605년(선조 38) 의정부우참찬에 올랐다. 1608년 선조가 죽자 수릉관(守陵官)이 되어 3년간 수묘(守墓)하고, 1611년(광해군 3) 판의금부사가 된 후 광해군 때와 인조반정의 정치적 혼란기를 맞아 유배와 복관을 반복하였다. 1632년(인조 10) 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1635년(인조 13)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저서로 『기재사초(寄齋史草)』, 『기재잡기(寄齋雜記)』, 『방일유고(放逸遺稿)』 등이 있다. 의정부우참찬으로서 동지춘추관사를 겸임하여 『명종실록』의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그림으로 「계산초정도(溪山草亭圖)」가 있다.

[묘소]

묘소는 경기도 시흥시 시흥대로 219-42에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충익(忠翼)이며 후에 아들 박미(朴瀰)와 박의(朴漪)의 상언으로 복관되고 좌의정에 추증되었다. 신도비는 1725년(영조 1) 5대손인 강화유수 박사익(朴師益)에 의해 세워졌다. 신도비의 비문은 중추부사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형조판서 민유중(閔維重)이 전자(篆字)하였다. 신도비 추기(追記)는 현손 사헌부장령 박필주(朴弼周)가 짓고 글씨는 5세손 강화유수 박사익이 썼다. 박동량 선생 묘 및 신도비는 1988년 5월 31일 시흥시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었다.